익숙했던 집과 마을은 순식간에 붕괴됐다.
평생 나에게는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삶의 터전이자 그동안의 추억이 담겨있는 나의 집을 갑작스레 떠나야 하는 이 상황이 잘 와닿지 않는다.
한순간에 일상이 무너지고 뉴스에서만 봤던 기후 난민이 되었다는 사실이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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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동 수단은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우리 가족은 밤새 비를 맞으며 도보로 이동해야 했다.
심지어 몇몇 도로와 다리가 무너져있어 우회해야 했다.
몇 시간 후,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 체육관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이름과 가족 수를 등록하고, 한참을 기다리니 가족별로 생활 공간이 배정되었다.
텐트와 담요, 식수, 위생용품, 간단한 식량을 받으나 우리 가족이 먹기엔 한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체육관은 사람들로 정신없이 북적인다.
몇몇은 지쳐 쓰러졌고,
몇몇은 가족의 이름을 울부짖으며 눈물흘린다.
고통과 희망, 절망과 연대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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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난민 아카이브 : 체험과 기록
장기적으로 임시거처에 머무를 경우, 일자리와 교육 기회가 단절되어 경제적 자립이 어렵고, 사회적 고립감과 정체성 혼란, 우울, 불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심리적 문제가 심화됩니다. 난민촌과 임시거처는 대부분 수용국의 가장 열악한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난민들은 기본적인 인권과 권리 보장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여성과 아동은 인권 침해와 차별, 성폭력에 쉽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기후난민은 국제난민법상 공식적인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법적 보호와 지원이 제한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불안정한 삶을 유발합니다. 또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 지역사회의 부정적 여론으로 인해 사회적 통합이 어렵고, 경제적·정서적 고통이 가중됩니다.
결국 임시거처와 피난 상황에서 겪는 어려움은 생존과 건강, 심리적 고통, 사회적 차별, 법적 보호 부족, 경제적 자립의 한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나며,
이는 국제사회와 지역사회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입니다.
한반도에 첫 인류가 도착한 것은 약 2만 5천 년 전으로, 이 시기 한반도는 현재보다 평균 9℃나 낮은 극한의 환경이었습니다.
기후 변화(특히 빙하기와 간빙기)에 따라 인류는 생존을 위해 이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인류 집단이 경쟁하고 멸종하며, 최종적으로 호모 사피엔스가 한반도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인류의 이동은 기후 변화에 따른 '기후난민'의 이동이었으며, 이는 오늘날 우리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현재 국제법, 즉 1951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난민협약)에 따르면, 기후난민은 공식적으로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난민협약은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자신의 국적국 밖에 있는 자로서,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는 자"를 난민으로 정의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이주는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기후난민은 국제법상 난민 지위를 부여받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기후난민' 대신 "환경이주민", "기후변화로 인한 강제 실향민" 등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후난민은 법적 보호가 거의 없고, 국제사회에서도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보이지 않는 난민'으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후난민의 인권 보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 규범이나 조약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후난민의 대부분은 국경을 넘지 않고, 자국 내에서만 이동하는 '국내 실향민'입니다.
실제로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내실향민모니터링센터(IDMC)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이동하는 강제 실향민 중 상당수가 국경을 넘지 않고 자국 내에서만 이동하며, 이들의 수는 국제 난민보다 훨씬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방글라데시의 경우 해수면 상승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매년 수백만 명이 국내에서 이주하고 있으며, 세계은행은 2050년까지 방글라데시에서만 2천만 명이 집을 잃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또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경을 넘은 난민 및 난민 신청자는 약 4,370만 명인 반면, 자국 내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국내실향민은 약 7,210만 명으로, 국내 이동이 국제 이동보다 훨씬 많음을 보여줍니다.
2023년 발표된 GRID2023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난민은 전쟁난민보다 더 많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기준 자연재해(홍수, 가뭄, 산불 등)로 인해 고향을 떠난 기후난민은 약 3,260만 명으로, 전쟁이나 내전으로 인한 전쟁난민(약 2,830만 명)보다 더 많았습니다.
실제로 2022년 전체 자국 내 실향민 중 53%가 기후난민이었고, 이는 전쟁난민 비중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또한, 기후난민의 수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2050년에 전 세계 기후난민이 10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후난민은 이미 전쟁난민보다 더 많을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가 심화될수록 그 수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 질문들을 천천히 읽어보세요.
기후난민이 겪는 여정을 떠올리며, 나의 삶과 그들이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조용히 마음에 담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내게, 우리 모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잠시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마주한 기후난민의 현실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
이 질문들이 여러분의 마음에 작은 울림이 되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첫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